보건부 "원주민 1천2천여명 확진, 230여명 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원주민 사회의 지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州) 아우투 싱구 지역에 있는 카마유라 원주민 부족의 지도자인 주카 카마유라가 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이날 사망했다.
주카는 1주일 전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코스타 베르지 지역에 있는 앙그라 두스 헤이스 원주민 부락의 도밍구스 베니치 부족장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베니치 부족장은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 최대 규모의 원주민 공동체인 사푸카이 과라니족을 이끌어 왔다.
베니치 부족장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지난달 26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브라질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금까지 원주민 1만2천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3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주민 단체들은 보건부의 조사가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화상 브리핑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 생활하는 전 세계 원주민 사회가 코로나19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 6일 이후 미주대륙에서만 7만명 이상의 원주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도 2천명을 넘었다고 전하면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국에 필요한 모든 방역 조처를 해야 하며 특히 감염자 추적이 바이러스 차단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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