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 속으로 침투하기에 앞서 세포가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보건 서비스센터(Health Service Center)의 요게시 굽타 구조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자신의 RNA가 외부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고 세포 자체 RNA의 일부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자신의 전령RNA 캡(messenger RNA cap)을 변형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스로가 만드는 효소(nsp16)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세포에 침투하기 전 이 효소를 이용해 전령 RNA 캡을 수정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령 RNA는 유전암호를 단백질 생산 공장(리보솜)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이 효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스로를 복제하는 데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효소 표면에 움푹 들어간 구멍(pocket)이 있으며 이것이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표적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이 효소의 3차원 구조를 해독해 내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의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즉 이 효소가 전령 RNA 캡을 변형시키지 못하게 만드는 소분자(약물)를 만들어 투여하면 면역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 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7월 24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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