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수단 다르푸르서 무장공격으로 120여명 사상"

입력 2020-07-27 10:51  

유엔 "수단 다르푸르서 무장공격으로 120여명 사상"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에서 또다시 집단학살이 이 일어나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무장 괴한 500여명이 다르푸르주(州) 서부에 있는 마스터리 마을을 공격해 주민 6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60명 가까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주에 보고된 사건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여러 마을과 가구가 불에 타고 상점은 약탈당했으며 기반시설은 파괴됐다"고 밝혔다.
앞서 24일에도 다르푸르주의 또 다른 마을에서 무장 민병대가 최소 20명의 주민을 살해하고 22명을 다치게 했다고 지역 지도자와 목격자들은 전했다 .
최근 다르푸르주에서 민병대에 의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수단 당국은 지난 13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마스터리 마을 주민 수백명이 치안 유지 병력을 더 보내 달라며 시위에 나서자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는 "농사철 동안 다르푸르주 5개 지역에 군 합동 부대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르푸르주는 지난 30년간 독재 정부를 이끌어온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비아랍계 세력을 탄압해 온 지역이다.
알바시르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이 지역에서 비아랍계 소탕 작전을 벌여 약 30만명이 사망하고 250만명을 쫓아내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들어선 새 정부가 올 1월 다르푸르주 주민들과 평화협약을 맺으면서 갈등이 사그라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을에서 쫓겨났던 주민이 7∼11월 농사철을 맞아 속속 귀향하면서 다시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또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유엔은 "농사철을 맞으면서 다르푸르 지역 내 유혈 사태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주민 이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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