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롄시 600만명 주민 전원 핵산검사…동북 3성 도시들 경계수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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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선양=연합뉴스) 김윤구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일부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십명대로 늘어나는 등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61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 유입이 아닌 본토 확진자는 57명에 이른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닷새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확진자와 별도로 통계를 집계하는 무증상 감염자는 44명이 새로 나왔다.
본토 발병 확진자 가운데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가 4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동북부의 랴오닝(遼寧)성이 14명, 이웃 지린(吉林)성이 2명이다.
신장의 확진자는 모두 주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나왔다. 신장에서는 38명의 무증상 감염자도 추가됐다.
신장 보건당국은 우루무치에서 2차 대규모 핵산 검사에 들어갔다.
랴오닝성의 확진자 14명은 모두 다롄(大連)시의 무증상 감염자가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로 전환된 사례다. 다롄에서는 무증상 감염자도 12명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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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수산물 가공공장 직원 1명이 확진된 후 발병 건수가 확산하는 다롄시는 600만명에 이르는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에 나섰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다롄시 방역당국은 26일부터 매일 100만명씩 무료 검사한다는 방침 아래 우선 이날 기준으로 125만여명의 샘플을 채취했다.
다롄시는 이미 지난주 '전시상태' 돌입을 선언했으며 양로원과 유치원, 실내 공공장소 등도 폐쇄했다.
또 다롄만(大連灣) 지역을 코로나19 고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을 금지하는 한편 화물차량은 출입증을 제시하도록 했다.
전날 지린성 쓰핑(四平)시에서도 다롄시에서 유입된 확진자 2명이 보고됐다. 이들은 무증상 감염자로 집계됐다가 확진자로 전환됐다.
이처럼 랴오닝성 안산(鞍山)·톄링(鐵嶺), 지린성 창춘(長春)·쓰핑,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 하이룬(海倫) 등에서 확진자·무증상감염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동북 3성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동북 3성의 다수 도시는 다롄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랴오닝성 푸순(撫順)시의 경우 다롄시 코로나19 중·고위험 지역에서 오는 사람은 14일간 시설에서 격리하고, 다롄 내 저위험지역에서 온 사람도 일주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지린성 지린(吉林)시는 "코로나19가 랴오닝성을 넘어 전파될 위험이 있다. 예방통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번 달 들어 다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은 모두 당국에 신고하도록 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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