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석유·천연가스 등에 의존 구조 러시아 경제에 위협"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계획을 내놨다.
2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에너지부는 2024년까지 자국에서의 수소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발전 방안을 담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수소의 생산·운송·보관 및 사용, 시험·개발에 대한 지원, 관련 법률 및 기술 개선, 국제협력 등이 계획에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부는 러시아가 미래 수소생산 시장에서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수소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개발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극동개발부와 산업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은 기존 화석연료 수출 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도움을 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기업들이 이 계획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타스는 러시아의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과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인 로사톰(로스아톰)은 수소 생산을 2024년까지 시작할 수 있으며 민영 가스 기업인 노바텍도 수소 생산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2024년 20만t가량의 수소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35년에는 수출량이 이보다 10배가량 증가한 200만t에 이를 것으로 에너지부는 내다봤다.
현재 전 세계는 석유와 천연가스라는 기존의 에너지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투데이는 이런 추세가 화석연료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자국에 상당한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석유나 천연가스, 석탄을 해외에 수출하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은 재정수입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자국 경제의 받침대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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