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는 버스 기사에 몽둥이질…미국 곳곳서 갈등

입력 2020-07-27 14:53  

"마스크 쓰라"는 버스 기사에 몽둥이질…미국 곳곳서 갈등
마스크 안 쓰고 공원서 식사하던 부부는 스프레이 공격당해
아칸소 경찰은 정부의 마스크 착용 단속 거부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줄 모르는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두고 곳곳에서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께 샌프란시스코 한 버스 운전기사가 남성 승객 3명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했다가 야구 방망이에 맞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운전기사는 이들 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끝내 거부하자 버스를 세우고 하차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들 중 한 명이 나무로 된 야구 방망이를 꺼내 운전기사를 수차례 때린 뒤 현장에서 도주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에서 내리기 전 운전기사에게 침도 뱉었다.
미국은 코로나19를 퍼뜨리겠다며 고의로 침을 뱉는 행위 등을 '테러'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는데, 당시 승객이 침을 뱉으며 위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운전기사는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한 반려동물 공원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고 있는 부부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더스티 로즈 반려동물 공원을 찾은 애시 오브라이언은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검정 마스크에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의 팔을 붙잡고 얼굴에 약 4초간 스프레이를 뿌렸다. 그녀는 스프레이를 뿌리는 여성에게 "그러면 안 된다"며 소리쳤다.
오브라이언은 "당시 우리는 공원 벤치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무언가를 먹을 땐 마스크를 착용할 순 없지 않냐"면서 "게다가 우리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중년 여성이 다가와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나에게 스프레이를 한 차례 뿌리기에 남편이 나섰더니, 그에게도 스프레이를 뿌렸다"면서 "무고한 남편이 후추 스프레이를 뒤집어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공원이 취식 금지라는 점을 몰랐는데, 아마 그 점 때문에 여성이 화난 것도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감옥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주 정부들은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특히 대중교통 시설 등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미국 일부 경찰은 마스크 착용 단속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칸소주 마샬시 랭 홀랜드 경찰서장은 "정부가 이래라저래라해서는 안 된다"면서 직원이나 시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법적으로 강요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주(州) 내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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