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알제리, 코로나19 봉쇄 다시 시행

입력 2020-07-27 23:16  

북아프리카 모로코·알제리, 코로나19 봉쇄 다시 시행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북부에 있는 모로코와 알제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나란히 봉쇄 카드를 다시 꺼냈다.
모로코 보건부와 내무부는 27일(현지시간) 아침부터 마라케시, 카사블랑카, 페즈, 메크네스 등 주요 도시 간 이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응급 환자, 지방 당국의 허가를 받은 특수직 근로자 등을 제외하면 주요 도시로 여행을 할 수 없다.
다만, 이들 도시로 들어가는 물건 운송은 허용된다.
모로코 정부는 많은 모로코 국민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조처를 잘 따르지 않기 때문에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약 3천500만명인 모로코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22일 220명, 23일 302명, 24일 570명으로 늘었고 25일 811명으로 최다치를 찍은 뒤 26일 633명을 기록했다.
26일까지 모로코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278명이고 이들 중 313명이 사망했다.
모로코 정부는 지난달 25일 식당, 카페,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하는 등 한달 전 코로나19 규제 조처를 완화했다.

모로코의 이웃국가인 알제리 정부도 26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9개 주(州)에서 15일 동안 부분적인 봉쇄 조처를 다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29개 주에서 야간 통행금지(오후 8시∼오전 5시)가 적용되고 이들 지역과 연결된 도로가 봉쇄된다.
알제리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600명가량 나오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2일 594명, 23일 612명에서 24일 675명으로 치솟아 올해 2월 25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뒤 최다로 집계됐다.
26일까지 알제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7천357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천155명으로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6천769명), 이집트(4천60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석유와 가스가 풍부한 알제리는 인구가 약 4천400만명이고 종교적으로는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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