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회의서 대마성분 의약품 2개 안전성·유효성 인정

입력 2020-07-28 11:45  

전문가 회의서 대마성분 의약품 2개 안전성·유효성 인정
보의연 원탁회의…에피디올렉스-뇌전중·사티벡스-다발성경화증 효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이 대마성분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에피디올렉스', '사티벡스' 2개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이하 보의연)은 대마성분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첫 전문가 합의를 끌어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의료 목적으로 대마에 대한 제한적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확산하자 대마성분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회의에는 임상의, 환자단체 대표, 언론 등이 참여했다.
회의에서 도출된 합의문에는 대마성분 의약품을 '대마에 함유된 천연화합물 중 칸나비오이드 성분을 추출해 제조한 의약품'으로 정의했다.
또 이런 의약품 중 안전성·유효성이 있다고 본 제품을 소아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에피디올렉스(CBD 성분)와 구강 스프레이 약품인 사티벡스(CBD·THC 복합 성분)로 한정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에피디올렉스는 졸림, 어지러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약물의 잠재적인 의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티벡스는 두통,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수용 가능한 수준이며, 약물 의존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봤다.
단,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편익과 위해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환자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의존성에 대해서는 추적조사가 수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유효성과 관련해서는 에피디올렉스의 경우 일부 뇌전증증후군(드라벳증후군, 레녹스-가스토증후군) 환자의 발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사티벡스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직 및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가들은 향후 대마성분의약품의 적응증(치료범위)을 확대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 축적과 오남용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관리 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광협 보의연 원장은 "이번 회의는 대마성분 의약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하는 첫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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