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에 음식점에서의 주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에 따르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제5차 중앙·지방정부 지도자 연석회의'를 마치고 대국민 담화에서 전국 모든 식당에서의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현행 야간통금령도 연장할 것을 명령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일부 시민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3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술집을 드나들며 '공격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나이 든 부모를 감염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
대통령은 현행 오후 9시~오전 4시인 야간통금을 30일간 더 유지하고 전국 음식점과 식당에서는 30일간 주류와 알코올음료를 판매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레스토랑에 대해 오후 7시까지 영업을 허락하고 주점은 계속 무기한 영업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케냐는 누적 확진자가 25명에 불과하던 지난 3월 25일 국경을 닫고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또한, 전국에 야간통금령을 도입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등 인근 동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신속히 취했다.
하지만 정부가 레스토랑에 음식 판매를 허용한 점을 악용해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면서 감염자가 속출한 것으로 보고됐다.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 6일 수도 나이로비와 주요 지방 도시에 취해진 이동금지령을 풀고 국내 항공을 재개했다.
또한, 내달 1일부로 국제 항공 노선의 취항을 허용하는 등 석 달 간 내려진 봉쇄령을 크게 완화했다.
케냐는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 26일에는 하루 최다인 960명을 기록했다.
케냐는 지난 27일 기준 1만7천975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보고된 가운데 285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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