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표 작성·운동·대화 등으로 스트레스 극복
잠자리 드는 시간 중요…운동으로 숙면 유도해야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면서 원격 수업이 새로운 일상이 된 시기에 어린이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 소개됐다.
아직 코로나19가 어린이에게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어린이를 위해 도움이 될 6가지 지침을 미국 abc 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생활 계획표를 만들어라"
캘리포니아대 아동 심리학자인 안주 후리아 박사는 "매일 스케줄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특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 의대 케빈 사이먼 박사는 "부모들에게 실천 가능한 생활 계획표를 만들라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매일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학교에서처럼 화이트보드에 적어놓는 방식을 두 박사 모두 추천했다.
그러면 아이들이 화이트보드를 보고 '아, 9시구나…엄마하고 수학 공부할 시간이야'라고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후리아 박사는 또 '금요일 영화 시청'처럼 아이들이 기다릴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할 것도 조언했다.
이 밖에 아이들과 계획표를 작성해 주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 "신체 활동을 최우선으로 해라"
신체 활동은 몸에도 좋지만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대도시의 인구 밀집 지역에 산다면 아이들이 몸의 에너지를 소진할 뒷마당은 없겠지만 줄넘기와 훌라후프, 사방치기 등은 아주 훌륭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게 훌리아 박사의 설명이다.
이게 아니어도 20분 정도만 음악을 틀어 놓고 가족이 함께 춤을 춘다면 아이들의 숙면에 도움이 되는 등 눈에 띌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 "부정적인 뉴스는 접하지 않도록 주의"
메릴랜드 의대 프란체스카 오콜리 박사는 "언론 등에서 나오는 소식은 어린이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에게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안전 수칙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쏟아지는 각종 보도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뉴스를 너무 많이 보게 돼서 벗어나고 싶다는 고충을 토로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 "친척·친구 관계를 유지하라"
어린이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사람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경우라면 가족 관계도를 그리는 게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을 걱정하는 어른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상 통화 등을 통해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화상 회의 도구를 활용해 가상의 방식으로 친구들과 같이 자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이가 좀 많은 어린이라면 서로 거리를 두고 걷게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은 활동을 허락하면 도움이 된다.
◇ "아이와 대화를 계속하라"
하루에 한 번, 또는 일주일에 특정 시간을 정해서 '요즘 기분이 어떠니?'라며 어린이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이먼 박사가 권장하는 방식은 '감정 상자', 또는 '감정 사다리'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좋지 않았던 일과 좋았던 일을 각각 한가지씩 설명하도록 하면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 "희망과 목적의식을 갖도록 하라"
코로나19로 시간 여유가 많아진 만큼 정원 가꾸기나 부엌에서 허브 키우기 등 아이가 좋아하는 취미나 활동을 찾는 것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후리아 박사는 "이런 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 이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침대 정리와 같은 사소한 일을 해도 가족이 모두 한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들도록 한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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