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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스위스 정부는 이란에 인도적 목적의 의약품, 식량을 수출하기 위해 올해 초 개설한 '스위스 인도적 교역절차'(SHTA)가 처음으로 공식 가동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위스 연방 국제경제사무국(SECO)은 이란에 의약품을 수출한 제약사와 금액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거래가 SHTA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방증이라면서 많은 의료·제약 회사의 거래를 더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SHTA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의약·의료, 식품 관련 업체와 무역 업체가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수출하고 그 대금을 스위스의 은행이 보증하는 방식으로 이란과 인도적 물품을 거래하는 통로다. 미국 정부도 이를 허가했다.
SHTA는 올해 1월 스위스 BCP 은행과 제약사 노바티스가 참여해 255만 달러(약 30억원)어치의 장기이식 관련 의약품을 수출해 시험 가동된 적 있다.
인도적 물품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적용되지 않아 외국 회사가 이란으로 수출해도 되지만 금융 제재 탓에 대금 회수가 어려워 교역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 이란 내 거래처가 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장을 받을 수 있는 이란 내 주요 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기도 해 정상적인 수출 대금 결제가 대부분 중단됐다.
SHTA를 통한 거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크게 입은 이란에 인도적 물품을 기부나 지원이 아닌 공개된 통로로 수출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란과 거래에 대해 미국 정부의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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