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가톨릭 성지'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 넉달만에 부분개방

입력 2020-07-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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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가톨릭 성지'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 넉달만에 부분개방
코로나19 확산 후 4개월만…마스크 의무화 등 방역규정 준수 조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가톨릭의 성지로 꼽히는 브라질 아파레시다 대성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개월 만에 부분 개방됐다.
상파울루시에서 북동쪽으로 180k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넓이가 7만2천㎡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성당이다. 한꺼번에 4만 명이 미사에 참석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파레시다 대성당 측은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전국주교협의회(CNBB)의 목회 지침에 따라 상파울루주 정부의 보건 규정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이날부터 신자들의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자들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손 세정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하루 1천명까지만 입장이 허용된다고 성당 측은 설명했다.
이어 60세 이상 고위험군과 독감 증상자,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신자 등은 입장이 거부되며, 성당 구역을 둘러보는 순례 행위도 당분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아파레시다 대성당의 역사는 1717년 10월 12일에 인근 강에서 높이 37㎝·무게 4㎏의 검은색 성모상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유럽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검은색 성모상이 발견되고 나서 여러 차례 기적이 일어났고, 이를 기념해 1745년에 처음으로 작은 성당이 세워졌다.
검은색 성모상을 보려는 방문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1888년에 대형 성당으로 증축됐으며 이후 수십 차례의 개·보수 과정을 거쳐 1955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됐다.
아파레시다 대성당을 찾는 신자와 관광객은 한 해 평균 1천200만명 정도다.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역대 교황들의 단골 방문 장소이기도 하다. 서거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0년,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2007년에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에 이곳을 찾았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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