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2주만에 극단적 선택한 미 시카고 경찰 고위 간부

입력 2020-07-29 11:24  

승진 2주만에 극단적 선택한 미 시카고 경찰 고위 간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경찰청 고위 간부가 승진한 지 두 주 만에 집무실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시카고 시 당국은 28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 범죄조직 전담 부서의 디온 보이드 부국장(57)이 이날 오전 도심 서부 웨스트사이드 지구의 경찰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지역 매체는 보이드가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카고 경찰청에 30년 이상 몸담고 살인사건 및 마약수사를 주로 맡아온 보이드는 범죄 다발 지역의 경찰서장을 거쳐 지난 15일 시카고 경찰청 수뇌부 교체 때 범죄조직전담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보이드의 사망에 대해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시카고 경찰 업무는 쉽지 않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보이드가 존경받는 간부였고, 최근까지 긍정적 에너지를 나누며 활기차게 수사를 이끌어왔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9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관의 극단적 선택은 들어서만 벌써 2번째. 작년 2월에도 비번 형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고, 지난해에는 모두 8명에 이른다.
미국 전국적으로 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은 228명에 달한다.
미국 정신질환환자연맹(NAMI)은 "일반적으로 경찰관들이 알코올 남용·우울증·극단적 선택 충동·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을 위험이 일반인들에 비해 매우 높다"면서 "경찰관 4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번쯤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전국적인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으로 미국인들의 정신적·감정적 스트레스 수위가 고조된 가운데 발생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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