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 영향…인도·호주·일본 등 뒤이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나라는 미국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가 소비자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7∼24일 자체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 1천800명의 응답자 가운데 63.7%는 제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로 미국을 꼽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인도와 호주, 일본, 영국에 대한 선호도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3%는 인도를 선택했으며 호주(28.4%), 일본(25.0%), 영국(23.7%)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과 국경 분쟁이 있었거나 홍콩 문제 등으로 갈등을 벌였던 나라다.
컨설팅업체 아이미디어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장이는 소비자의 수입 제품 선호와 지정학적 관계 간에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브랜드에 '노'(no)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고려하면 미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국 유통업체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로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영협회 부회장은 "영사관 사건 이후 중국 소비자들이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메이커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 같은 중국 브랜드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과거처럼 외국 브랜드에 많이 의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74%의 응답자가 같은 종류의 제품을 선택할 때 중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