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현지 진출 한국기업인 간담회…"애로사항 적극 해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주춤해진 한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총리까지 직접 나섰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누적 외국인 투자 1위 국가이고 작년에도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였지만, 올해 투자 규모는 5위로 밀려난 상태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9일 총리실로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삼성, LG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 법인장 등 26명을 초청,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베트남 총리가 현지에 진출한 특정 국가 기업인들을 대거 초청해 간담회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자리에는 베트남 투자계획부, 산업통상부, 과학기술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 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푹 총리는 인사말에서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오랫동안 베트남에 투자해왔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또 "베트남에 투자하다가 애로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면서 "적극적으로 해결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베트남 정부가 대규모 한국 기업인과 가족의 예외 입국을 허용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양국 간 인적교류의 조속한 정상화를 건의했다.
올해 베트남 정부의 한국 기업 투자 유치 노력은 지난달 30일 본격 시작됐다.
이날 베트남 외교부 제안으로 현지 진출 한국기업 임직원 300여명을 초청한 대규모 투자 상담회인 '미트 코리아(Meet Korea)' 행사가 개최됐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마련한 이 자리에는 베트남 63개 지방정부 가운데 50여 곳의 고위급 대표단 5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이달 8일에는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 베트남 외교 아카데미(DAV)가 '한국과 베트남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를 주제로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양국 간 인적교류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베트남 총리실 행정절차개선자문위원회와 한국대사관이 공동으로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베트남 국무조정실장 격인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과 각 부처 고위급 인사 50여명이 한국 기업인 150여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또 이 같은 행사를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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