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한다.
29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원자력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할 관계부처 합동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에너지부, 과학기술부, 재무부 등 11개 부처로 구성될 이 위원회에 내년 1월까지 최초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원전 찬성론자인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은 "필리핀의 원자력 프로그램을 실현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 정부는 2017년 에너지부 산하에 원전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관을 설립해 사업 재개를 검토했고, 2018년 중국, 러시아와 원자력 연구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이후 흐지부지됐다.
필리핀은 이에 앞서 1976년 바탄 원전 건설을 시작했다가 국민 여론이 악화하면서 완공 직전인 1984년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원전 건설을 지시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이 붕괴하면서 완전히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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