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등 미 수출 금지됐지만 미 관광객이 쿠바서 사오는 건 가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이 쿠바 정권 압박을 위해 쿠바의 대표적인 특산품인 시가와 럼의 불매를 유도하고 나섰다.
마이클 코잭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술잔에 담긴 럼 사진과 함께 "쿠바의 럼은 매우 유명했다. 쿠바 정권이 그들의 압제를 위해 그것을 훔치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럼이 한 병씩 팔려나갈 때마다 쿠바 독재정권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며 "아직도 모히토를 즐기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모히토는 럼을 주재료로 하는 칵테일이다.
코잭 차관보는 전날엔 시가 사진과 함께 "쿠바산 시가는 훔친 회사와 인권 탄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사치품"이라고 비난했다.
쿠바의 주요 수출 상품인 시가와 럼은 지난 1962년 미국의 금수 조치 이후 미국에 정식으로 수출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이 쿠바나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서 개인 소비 용도로 사가지고 오는 것은 가능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쿠바 시가 판매량은 유럽과 중국 수출 덕에 전년도보다 늘었지만, 미국 제재 여파로 미국 관광객이 줄면서 쿠바 내 판매는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쿠바 정부가 국민 인권을 탄압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돕는다는 이유로 제재 수위를 높이며 압박하고 있다. 크루즈 운항 중단, 단체여행 금지 등으로 쿠바를 찾는 미국 관광객도 줄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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