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흡연이 여성의 뇌동맥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동맥류란 뇌동맥의 한 부분이 탄력을 잃고 얇아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현상으로 터지기 전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파열되면 뇌동맥을 둘러싼 지주막하 출혈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IDMC: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신경외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오질비 박사 연구팀은 흡연 여성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보다 뇌동맥류 위험이 4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 보도했다.
2016~2018년 사이에 미국과 캐나다의 5개 대학병원과 연구중심병원에서 지속적인 두통 때문에 뇌 스캔(brain scan)을 받은 여성 545명(30~60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뇌 스캔 결과 이들 중 152명이 터지기 전의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뇌동맥류 위험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에다 고혈압까지 지닌 여성은 뇌동맥류 위험이 7배나 높았다.
뇌동맥류 발생 부위는 대부분 목을 지나 뇌로 올라가는 경동맥(carotid artery)으로 뇌동맥류의의 크기는 직경이 2~5mm였다.
뇌동맥류가 발견된 여성은 하루 흡연 양이 평균 20개비로 뇌 스캔 결과가 정상인 여성의 12개비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흡연 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뇌동맥류 위험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비추어 담배를 자주 피우는 30~60세 여성은 뇌동맥류 확인을 위한 뇌 스캔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에는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약 6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뇌동맥류의 위험요인은 가족력, 다낭성 신장 질환(polycystic kidney diseases), 결합조직 장애(connective tissue disorder)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신경과학 전문지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온라인판(7월 29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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