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칩' 버팀목 삼성 반도체, 2분기도 코로나 특수로 선방(종합)

입력 2020-07-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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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칩' 버팀목 삼성 반도체, 2분기도 코로나 특수로 선방(종합)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5조4천억원…"데이터센터·PC 수요 지속"
하반기 6조원 추정도…내년 본격 반등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이른바 'K칩(반도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삼성 반도체가 2분기에도 저력을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대면 수요 확대 효과를 누리며 2018년 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서버 수요 지속, 스마트폰 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거나 그보다 나은 성적을 낼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일제히 내년 본격 반등을 예상해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 '코로나 특수'로 버틴 삼성…K칩 흑자 7조3천억원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3조4천억원)보다 59%, 올해 1분기(3조9천900억원)보다 35%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가 5조2천억∼5조4천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5조원대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의 끝자락이라고 볼 수 있는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SK하이닉스[000660]도 지난 2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1조7천억원)를 웃돈 실적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합계 영업이익은 7조원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는 7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4조8천억원) 대비 52%, 작년 동기(4조원) 대비 8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가 비교적 약세였으나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데이터센터와 PC 중심 수요가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한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도 든든하게 버텨준 데 따라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 통계치를 봐도 6월 반도체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물량 기준으로 6.7%, 금액 기준으로 4.9% 늘어났다.

한편,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14조6천억원)를 제외한 시스템 반도체 매출액은 2분기 3조6천억원을 기록해 1분기(4조5천억원)보다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수요 둔화로 시스템LSI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객사 수요 일부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도 버텨낼까…스마트폰·게임 수요 '기대감'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2분기 수준 혹은 이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 달간 증권가 리포트를 보면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고 6조원대 영업이익도 점쳐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을 공개하며 하반기에도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인한 수요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중 D램의 경우 3분기 성장률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낸드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 출하 증가율)는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2분기 반도체 업계를 괴롭혔던 스마트폰 수요가 3분기 '보복 소비'를 통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소니 PS5 등 콘솔 신제품 수요도 불안한 반도체 업황에 기대를 더한다.
SK하이닉스는 이 밖에 SSD 성장세,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보급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와 교육 확산 등도 긍정 요인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하반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파운드리에서는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신모델 매출이 발생하고, 4분기 말에는 퀄컴의 5G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생산도 시작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 가격만 보면 3분기부터 본격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초기 서버 업체들이 재고를 과도하게 쌓아뒀던 영향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황에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언택트(비대면) 수요는 지속하겠지만 상반기 고객사 재고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서버 수요는 상반기보단 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황 따라 탄력 투자…코로나·재고 지켜봐야"
삼성전자는 응용처별 수요 등을 고려해 제품 비중을 조정하고 탄력적으로 투자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D램은 1z나노(10나노급 3세대)와 극자외선(EUV) 도입 본격화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D램 가격 변화는 코로나19를 포함한 대외환경, 고객사 메모리 재고 등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에 이어 이번에도 "코로나19가 디지털 전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업계 리더로서 이를 빠르게 센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하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세공정을 이용한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5나노 공정은 올 2분기 이미 양산에 들어갔고 하반기 대량 양산을 앞두고 있다. 4나노 1세대 공정도 차질 없이 양산을 준비 중이며 4나노 2세대 공정 또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올 하반기를 저점으로 내년 1분기 반등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4천560억달러로 올해 예상치보다 11.5%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를 D램 가격 저점으로 봤고,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올해보다 안정적일 거라고 전망했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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