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미국 코로나 6개월은 트럼프의 바이러스 부정 6개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트럼프는 15만 명이 숨지는 지난 6개월간 코로나바이러스를 부정하기만 했다. 그는 '사라질 거야' '사라지고 있어'라고만 반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지난 6개월간 공허한 전망만 반복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발언 7개를 꼬집어 보도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5만3천703명이다. 누적 확진자수는 456만7천173명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보고된 것은 1월20일이고 첫 사망자는 2월6일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 1월20일 첫 환자 보고…"통제하고 있다"(We have it under control)
1월20일 미국에서는 첫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이틀 후 트럼프 대통령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온 단 한 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그것(코로나19)을 통제하고 있다. 괜찮을 거다"라고 말했다.
◇ 2월26일 누적 환자 60명…"사라질 거다"(It's going to disappear)
2월말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60명을 기록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환자) 15명이 있지만 며칠 내 0명 가까이 떨어질 것이다. 우리는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그것(코로나19)은 사라질 것이다. 어느날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 3월10일 누적 환자 1천여명…"없어질 거다"(It will go away)
3월10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천명 이상으로 급증했고 공식적으로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회의하다가 갑자기 취재진 앞에 나서 "우리는 그것(코로나19)에 훌륭히 대처하고 있다. 그것은 없어질 것이다. 그냥 차분히 있으면 된다. 그것은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 4월29일 누적 환자 100만명·사망자 5만8천명…"사라질 거다"(It's gonna be gone)
누적 환자 100만명, 사망자 5만8천명이 발생한 4월말 미국 언론은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군보다 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개탄했다.
그러나 4월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이것(코로나19)은 없어지고 있다. 없어질 것이다. 떠날 것이다. 사라질 것이다. 근절될 것이다. 어떤 지역에 불길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불길이 아니라) 불씨라고 부르겠지만- 꺼버려라"라며 여전히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 5월11일 사망자 8만명…"우리가 이겼다"(We have prevailed)
코로나19 사망자가 8만명을 기록한 5월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가 그 순간을 맞이했다. 우리가 이겼다. 미국인들은 완전한 승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모으고 돌파구를 개척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고 말했다.
◇ 6월17일 코로나19 미 전역서 빠르게 확산…"사라지고 있다"(It's fading away)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6월17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것(코로나19)은 사라지고 있다.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백신이 나온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 7월19일 "내가 결국 맞을 것"(I'll be right eventually)
이달 초 폭스뉴스선데이는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선 발언들을 재방송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결국 맞을 것이다. 그것(코로나19)은 사라질 것이다. 내가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코로나19 확산하는데도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고집하는 것이냐고 묻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인지 아나? 왜냐하면 내가 아마도 그 누구보다 (지금까지) 옳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28일 현재 그가 지난 6개월간 "곧 사라질 것"이라고 되뇌었던 코로나19로 미국인 1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