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주독 미군을 감축하기로 한 결정으로 독일은 오히려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 고위 외교당국자가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 주재하는 러시아 국제기구 대사 미하일 울리야노프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일부 관찰자들은 1만2천명의 주독 미군 철수를 독일에 대한 (미국의) 징계로 해석한다"면서 하지만 "독일은 어떤 (외부) 위협도 받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독일이 러시아와 같은 적대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면 미군 철수가 독일에는 징계가 될 수도 있지만, 독일은 그러한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울리야노프는 그러면서 "(독일의) 안보 분야는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며, 정치적으론 아마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독 미군 철수는 주둔 기지 인근 지역의 경제 상황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은 전날 독일 주둔 미군 약 1만2천명을 감축해 미국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감축 병력 가운데 5천600명은 폴란드, 발트해, 흑해 남동부 등의 유럽 지역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은 미국에 복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축 계획이 이행될 경우 주독 미군은 현재 3만6천명에서 2만4천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감축 계획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고 군대를 흑해나 발트해 등 더 동쪽으로 이동시키려는 더 큰 전략적 목표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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