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상반기 순손실 10조원 '역대최악'…"가치경영 전환"

입력 2020-07-30 19:40   수정 2020-07-30 21:39

르노, 상반기 순손실 10조원 '역대최악'…"가치경영 전환"
코로나19·日협력 균열에 예상 뛰어넘어…'구원투수' 데메오, 경영혁신안 고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자동차기업 르노(Renaul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취임하자마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루카 데메오 최고경영자(CEO)는 경영혁신을 준비 중이라면서 물량보다는 '가치'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르노의 공시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72억9천만유로(약 10조2천억원)였다. 작년 상반기에 르노는 9억7천만유로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올해 순손실액 72억9천만유로는 르노의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올해 상반기 르노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34.9% 급감했다.
작년 상반기 15억유로의 영업이익을 올린 르노는 올해 상반기에는 20억유로(2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르노가 이처럼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겸 CEO의 낙마 사태 이후 일본 닛산·미쓰비시 등과의 동맹이 크게 흔들리면서 경영이 이미 불안해진 데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시장분석업체 레피니티브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종합해 올해 상반기 르노의 순손실액을 50억유로, 영업손실을 18억유로로 전망한 바 있다.
르노의 이날 공시 이후 파리 증시에서 르노의 주가는 3.3% 급락했다.
곤 전 회장이 비리 의혹으로 낙마하자 '구원투수'로 영입돼 이달 CEO로 공식 취임한 데메오는 르노에서 일하기 시작하자마자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데메오 CEO는 이날 공시 이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현재 수년 전 시작된 마이너스 곡선의 저점을 찍고 있다"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르노가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의 계획을 차질없이 전념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르노그룹 전체에서 선발한 40여명의 고위 간부들이 파리 근교 불로뉴비앙쿠르의 본사에 모여 구체적인 전략 계획을 입안하고 있다고 한다.
데메오 CEO는 특히 르노가 앞으로 SUV 크로스오버 차량, 컴팩트카, 전기·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물량(볼륨)에서 가치(밸류)로 경영의 초점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노는 지난 5월 이미 전 세계에서 1만5천명을 감원하고 3년간 20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데메오 CEO가 주도하는 르노의 새 경영혁신 계획은 이르면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데메오는 1990년대 르노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 도요타, 피아트, 폭스바겐 등 유럽의 자동차기업들에서 두루 경력을 쌓다가 2015년 폭스바겐의 스페인 브랜드인 세아트의 CEO를 맡아 작년에 역대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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