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주재 한국문화원이 오랜 염원 사업인 문화원 건물매입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 한국문화원은 30일(현지시간)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오던 문화원 국유화(국가 자산 매입) 사업을 이번 달에 마무리했다"면서 "모스크바 시내 문화 중심가인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4층 건물 가운데 3·4층 2개 층을 매입하는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문화원이 주러 한국대사관 명의로 매입한 2개 층은 2천700 제곱미터(㎡) 크기로 매입가는 2천500만 달러(약 300억 원)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러시아에 투자한 스위스계 부동산 회사 '유러피언 프로퍼티 홀딩스'(European Property Holdings: EPH) 소유였다.
문화원은 EPH 러시아 자회사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문화원이 들어설 구(舊)아르바트 거리는 각종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고, 연중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 중심가로 모스크바의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주러 한국대사관으로부터도 2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문화원은 실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년 6월 새 건물로 이주할 계획이다.
내부에는 도서관과 전시실, 어학 강좌를 위한 교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문화원은 시내 중심에서 북동쪽으로 벗어나 있는 치스토프루드니 불바르 거리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모스크바에 본격적으로 문을 연 한국문화원은 그동안 시내 건물들을 임차해 사용해 오며 두 차례나 이사하는 등 불편함을 겪어 왔다.
이번 건물 매입은 한국 정부의 해외 문화원 국유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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