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3% "중국 싫다"…미중 충돌 속 반중감정 최고조

입력 2020-07-31 11:38  

미국인 73% "중국 싫다"…미중 충돌 속 반중감정 최고조
퓨리서치센터 설문…4명 중 3명은 시진핑 불신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에서 반(反)중국 감정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과 홍콩·신장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중국에 대한 반감이 극도로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설문 결과 중국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미국인은 73%로 4명 가운데 3명꼴이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이는 이 기관이 해당 문항에 대해 설문 조사한 15년 이래 최고치다.
중국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사람 역시 사상 최고인 42%로 지난해 봄(23%)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4%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다고 봤다. 응답자의 78%는 바이러스가 우한(武漢) 밖으로 퍼져 세계로 확산한 것이 중국 정부 탓이라고 여겼다.
국제 문제에서 중국 지도자 시진핑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77%에 이르렀는데 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27%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미국이 중국의 인권 침해에 강하게 대응하는 것을 지지했다.
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73%의 미국인은 미국이 경제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서라도 중국 내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중국에 대해 훨씬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6월 16일∼7월 14일 이뤄졌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윈쑨은 이번 조사 결과가 "놀랍지 않다"면서 중국에서도 미국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많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중국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64%는 제품과 브랜드 선호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나라로 미국을 꼽았는데 미중 갈등 고조가 소비자 선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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