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체적으로 만든 산소호흡기가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남아공이 고안한 산소호흡기의 첫 번째 분량 수천 대가 이날 케이프타운 조립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에브라힘 파텔 통상산업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콘퍼런스에서 "오늘 완성된 산소호흡기의 첫 번째 물량이 조립 라인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초기 주문 1만대의 일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2만대가 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이번 산소호흡기 제작에 중국, 영국, 미국 등 기존 코로나19 진원지의 임상경험을 참조해 지속성양성기도압(CPAP) 장치가 자국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파텔 장관은 각 CPAP 장치는 30개 정도의 제조 부품으로 구성된다면서, 최종 조립은 케이프타운에 있는 의료물자 회사 '아카시아 메디컬' 공장에서 이뤄져 전국 병원에 배부된다고 밝혔다.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보건 시설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부국들에 밀려 산소호흡기와 개인보호장구(PPE)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었다.
남아공은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에 근접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다. 이는 아프리카 전체 감염자 수의 절반 이상이다.
산소호흡기는 전체 확진자의 5% 정도 되는 중증 환자의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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