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7월에만 6천91건…작년보다 14.5% ↑

입력 2020-08-02 05:05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7월에만 6천91건…작년보다 14.5% ↑
그린피스 "브라질 정부 효과적인 예방대책 부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빠르게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6천91건으로 집계됐다.
31일의 현황이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난해 7월의 5천318건보다 14.5% 늘어난 것이다.



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8만9천178건이었다.
2018년의 6만8천345건보다 30%가량 늘었고,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7년(10만7천439건)과 2015년(10만6천43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무단벌채와 방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천 그루의 나무를 잘라낸 후 고의로 불을 지르고 나서 경사면은 가축 사육지로, 평지는 대두와 옥수수 등 곡물 재배지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브라질 정부에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 억제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그린피스 브라질 지부의 호물루 바치스타 대변인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브라질 정부의 대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이 너무 넓어 산불 단속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한 행사에 참석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하는 산불의 책임이 주로 원주민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산불이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원주민들이 산불을 지르고 있으며 그것은 그들의 문화"라고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브라질에 속한 420만㎢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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