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신 스텔스 전투기 개발자 "미국 이론에 영감 얻어"

입력 2020-08-03 15:48  

중국 최신 스텔스 전투기 개발자 "미국 이론에 영감 얻어"
차세대 'J-20' 이점 내세우려 美 전투기 치켜세워
J-20, '차세대 항모 함재기' 자리 놓고 FC-31과 치열한 경쟁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중국이 미국의 공군력에 맞설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삼는 '젠(殲·J)-20'이 실은 미국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J-20을 개발한 중국 청두(成都)항공기설계연구소의 수석 디자이너인 양웨이는 최근 한 항공 전문지에 기고한 글에서 "J-20은 공중 전투와 제트엔진 개발 등에 있어 미국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제공권 장악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 스텔스 전투기 'F-22', 'F-35'에 맞설 차세대 주력 스텔스 전투기로 J-20을 개발했다.
무역전쟁, 기술전쟁 등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중국 공군의 핵심 전력이 될 최신예 전투기 개발자가 이 같은 발언을 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그 뒤에 있는 배경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면에는 중국이 개발하는 또 다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C-31'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얘기이다.
'대양 해군'의 야심을 실현하고자 최소 4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려는 중국은 현재 항모 함재기로 'J-15'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J-15의 최대 중량은 33t에 달해 전 세계 항모 탑재기 중 가장 무겁다는 오명을 얻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차세대 항모 탑재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그 자리를 놓고 J-20과 FC-31 전투기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양웨이 수석 디자이너는 "J-20과 FC-31 전투기는 오랜 기간 개발돼왔지만,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서는 J-20 전투기가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해 차세대 항모 탑재기로 J-20을 은근히 내세우는 모습이다.
J-20과 FC-31은 중국 전투기 생산의 양대 라이벌인 청두항공기공업(CAC)과 선양항공기공업(SAC)이 각각 개발하고 있다.
두 전투기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양웨이의 말대로 J-20이 미국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FC-31은 수십년간 중국 전투기 개발의 근간이 돼온 러시아 전투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사 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러시아 전투기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은 중국 전투기들은 공중전 능력에 초점을 맞췄지만, 항공 전자공학이나 장착 무기 등에는 소홀했다"며 "하지만 러시아의 미그-29 전투기가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인 미 F-16 전투기를 대적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전투기의 영향을 받은 J-20 전투기가 장거리 타격 능력이나 첨단 전자공학 적용, 탑재한 무기 위력 등의 측면에서 러시아 계열 전투기보다 훨씬 앞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J-20 전투기도 FC-31보다 훨씬 취약한 면이 하나 있으니 바로 중량 문제이다.
J-20의 최대 중량은 37t에 달하지만, FC-31의 최대 중량은 이보다 12t이나 가벼워 갑판 위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해야 하는 항모 탑재기로서 매우 강력한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FC-31의 전체 길이가 J-20보다 3m나 짧은 점도 큰 강점이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해지면서 미 항모에 맞설 항모를 개발하고자 하는 중국의 노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는 차세대 항모 탑재기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개발자들 간 경쟁에도 불이 붙게 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