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긴장의 8월'…산불사태 재발 우려에 조마조마

입력 2020-08-04 03:18  

아마존 열대우림 '긴장의 8월'…산불사태 재발 우려에 조마조마
브라질 부통령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게 대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올해도 대규모 산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지난해와 같은 산불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관련 부처 관계자들로 이루어진 아마존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모우랑 부통령은 "해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구름이 거의 없고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가 되면 산불 위험이 커진다"면서 "이러한 자연적 요인 때문에 산불이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산불 연기 때문에 건강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산불은 아마존 지역 거주자뿐 아니라 브라질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은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며 브라질과 국제사회에 삼림 보호를 위한 우리의 헌신적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8만9천178건에 달했다.
2018년의 6만8천345건과 비교하면 30%가량 늘었으며, 최근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2015년(10만6천438건)과 2017년(10만7천439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지난해 8월에만 산불이 3만901건이나 관측되면서 국제사회에서도 논란이 됐고,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뒤늦게 군병력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도 산불 증가세는 계속됐다.
INPE는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1만39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8천821건보다 18%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아마존 열대우림이 넓어 산불 단속이 어렵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산불이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원주민들이 산불을 지르고 있으며 그것은 그들의 문화"라고 말해 산불의 책임을 원주민들에게 돌렸다.
또 국내외 언론이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피해를 과장해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브라질에 속한 420만㎢는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로 불린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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