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천684건으로 작년 7월의 3.4배…아마존 열대우림은 28%↑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열대 늪지인 브라질 중서부 판타나우 지역에서 화재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1천684건으로 지난해 7월(494건)보다 3.4배 이상 많았다.
이는 지난 1998년부터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건수다.
아마존 열대우림, 판타나우, 세하두, 마타 아틀란치카, 카칭가, 팜파 등 브라질 6대 삼림 지역의 지난해 7월과 지난달 산불 발생 건수를 비교해도 판타나우가 압도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5천318건에서 6천803건으로 28%, 세하두는 5천346건에서 5천663건으로 5% 증가했다. 반면에 마타 아틀란치카는 1천712건에서 1천323건, 카칭가는 302건에서 265건, 팜파는 222건에서 67건으로 줄었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80%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보통 1∼5월이 우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강우량이 예년의 50% 수준에 그쳤으며 이것이 화재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16일 전국의 삼림과 농촌 지역에서 120일간 방화 행위를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포했다. 이와 함께 3천명의 임시직 소방대원을 채용해 산불 예방 활동에 투입했다.
그럼에도 아마존 열대우림과 판타나우에서 화재 증가세를 막지 못한 데 대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브라질 지부의 호물루 바치스파 대변인은 "정부가 환경감시 요원들을 축소하면서 단속 활동이 위축된 데다 방화범들에 대한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NPE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브라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 경기장 4천450만개 넓이에 해당하는 31만8천㎢의 삼림이 파괴됐다.
지난해 산불로 파괴된 삼림 면적은 2018년의 17만㎢와 비교해 86% 늘어났고, 2012년(39만1천㎢)과 2015년(35만4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판타나우는 2만835㎢로 2018년보다 573% 늘었다. 팜파는 1천398㎢(127%↑), 카칭가는 5만5천536㎢(118%↑), 세하두는 14만8천648㎢(74%↑), 아마존 열대우림은 7만2천501㎢(68%↑), 마타 아틀란치카는 1만9천471㎢(46%↑) 등이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