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이틀 연속 1천명 미만은 5월 이후 처음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했던 인도 수도 뉴델리의 바이러스 증가세가 최근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4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델리 국가수도지구(NCT, 뉴델리 또는 델리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8천482명으로 전날보다 805명 늘었다.
뉴델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1일 1천195명, 2일 1천118명, 3일 961명 등 감소세다. 특히 이 수치가 이틀 연속으로 1천명대 미만을 기록한 것은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인구 2천만명의 뉴델리의 경우 연방 정부 지침 등에 따라 지난 5월 중순 이후 봉쇄 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6월 8일부터는 쇼핑몰, 식당까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6월 하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3천947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런 증가세는 지난달 들어 일일 감염자 수가 2천명대로 떨어지면서 다소 완화됐다. 그러다가 지난달 중순 1천명대로 더 내려갔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회복률이 높아지는 등 뉴델리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의 상황도 나아졌다.
뭄바이의 하루 확진자 수도 한때 3천명을 넘어섰으나 이제는 1천명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뉴델리와 뭄바이의 경우 이미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휩쓸고 지나가면서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나온다. 주민 상당수에 이미 항체가 형성돼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늦춰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정부와 인도질병통제센터(NCDC)는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뉴델리 주민 2만1천387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3.5%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는 뭄바이 빈민 6천936명의 혈청을 조사한 결과 이 중 57%에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빈민가 외 지역 주민의 항체 보유 비율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푸네, 벵갈루루 등 인도의 다른 대도시와 시골 지역에서는 확산세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한편, 4일 기준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5만5천745명으로 전날보다 5만2천50명 증가했다.
하루 확진자 수는 6일 연속으로 5만명대를 기록했지만 수치 자체는 1일 5만7천118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뒤 3일째 조금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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