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성능 강화·난세이 제도에 미사일 추가 배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일본이 최근 수년간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보고서가 나왔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 대해 적극적으로 선박을 동원해 순찰활동에 나서는 상황에서 일본도 센카쿠 열도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CSIS는 보고서에서 일본이 레이더 성능과 신호정보 수집 능력을 키우고 순찰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난세이(南西) 제도의 미사일 추가 배치 등을 통해 센카쿠 열도에 대한 방어 능력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 배치된 중국의 해군은 점점 능력이 향상되고 단호해졌다"면서 "이에 대항해 일본도 센카쿠 열도 인근의 난세이 제도에서 투사할 수 있는 힘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만일 일본이 선박을 이용해 센카쿠 열도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려 할 경우 선박의 규모나 군비 측면에서 중국에 맞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일본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난세이 제도 등에 배치된 부대의 지대함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최근 몇 달 사이 센카쿠 열도에 대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센카쿠 열도 주변에 중국 선박이 100일 이상 연속으로 접근했다.
2012년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중국 선박이 최장기간 연속으로 센카쿠 열도에 출몰한 것이다.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 사령관도 지난달 29일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에서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중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에 "100일 이상" 연속으로 접근한 점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일본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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