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도미노 충격"…경기 부양용 예산 풀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으로 인도네시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32%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은 1999년 1분기 이후 21년 만의 최저치라고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발표했다.
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올해 4∼6월 2분기 경제성장률이 작년 대비 5.32%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마이너스 4%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보다 더 후퇴한 수치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연평균 0%를 살짝 밑돌 것으로 최근 재무부가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2.97%로, 2001년 이후 최저치였다. 2분기와 3분기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예정이다.
수아리얀토 통계청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사회, 경제적으로 모든 영역에 도미노 충격을 줬다"며 "가계,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영향을 미쳤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어 "작년 대비 자동차 판매량은 89.4%, 오토바이 판매량은 89.7%, 시멘트 생산량은 9.08%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침체가 심각해지자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자며 규제를 잇달아 완화했다.
특히 경기 부양을 위해 코로나19 대응 정부 예산 695조 루피아(57조원)를 책정하고, 부처·기관별로 빨리 집행하라고 독촉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3일 주재한 회의에서도 "코로나19 대응 정부 예산 가운데 20%만 실제 집행됐다"며 "아직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부처·기관이 있다. 이들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모른다"고 질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들어 0.25% 포인트씩 총 네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4.25%에서 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는 2천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1천922명 추가돼 누적 11만5천56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5천388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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