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반영…유연탄과의 격차도 역대 최저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천연가스 발전 원료인 LNG(액화천연가스)와 무연탄 연료비 단가가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역전됐다.
LNG 연료비 단가가 무연탄보다 더 싸지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6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8월 들어 LNG 연료비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63.83원으로, 무연탄 단가(69.00원)를 밑돌았다. 전력거래소가 연료비 단가를 집계한 2001년 이후 두 연료비 단가가 역전된 것은 처음이다.
석탄발전의 주된 연료인 유연탄 단가(50.91원)와의 차이도 12.92원으로 역대 최저로 좁혀졌다.
LNG와 무연탄 연료비 단가 차이는 2002년 10월 LNG 50.61원, 무연탄 45.07원으로 5.55원이 최저 격차다.
두 연료비 단가가 역전된 것은 LNG 연료비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8월 LNG 연료비 단가 63.83원은 2005년 7월(62.65원)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LNG 연료비가 가장 비쌌던 2009년 1월(179.22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부분 국내 수입되는 천연가스는 유가 연동 기반으로, 유가는 통상 3~4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LNG 가격에 반영된다. 지난 1,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영향이 이달 들어 LNG 발전 연료비에 반영된 것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유가 추이를 고려하면 LNG 연료비 단가는 9월을 저점으로 10월까지 낮은 수준에 머물다가 11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LNG 연료비 단가 하락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kWh당 84.54원이던 통합 SMP는 불과 4개월만인 5월에는 70.91원으로 떨어졌고, 6월에도 70.92원을 기록했다. SMP는 사실상 LNG 발전기의 발전단가가 결정한다.
LNG 업계 관계자는 "환경적 요인을 뺀 경제적 측면만 놓고 봐도 LNG가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탄소배출 등 환경적 요인까지 더 한다면 석탄을 대체할 친환경 발전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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