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카시즘 유령 되살리려 해…신냉전은 미중 이익에 위배"
"중국은 냉정과 이성으로 미국의 충동과 초조함에 맞설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현재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며 미국이 인위적으로 신냉전을 조성하는 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국에 대해 적대시하고 온갖 거짓말로 괴롭히고 있다"면서 "이들은 각종 구실로 중미간 정상적인 왕래를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메카시즘의 유령을 되살리는 것"이라면서 "중미 관계를 훼손해 중미를 다시 충돌과 대결로 끌어당기고 세계를 다시 요동과 분열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이런 음모가 실현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위적으로 '신냉전'을 조성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이 국무위원은 신냉전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위배된다면서 "21세기에 신냉전을 일으키려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 진전의 반대편에 있는 것으로 국제 협력의 최대 파괴자이자 역사의 치욕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국무위원은 "오늘날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며 우리는 제2의 미국이 되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국제 질서 및 평화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냉정과 이성으로 미국의 충동과 초조함에 맞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미는 사회 제도와 문화가 다른 대국으로 각자의 이익과 우려가 있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면서 "다만 어떤 경우에도 대화의 문을 일방적으로 닫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미중간 긴장을 완화하고 공생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미중간 협력은 어느 한쪽이 베푸는 관계가 아니며 어느 한쪽에 손해나 이득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중미는 서로 배척할 필요가 없으며 서로의 힘을 빌려 성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 역대 정부의 대중국 접근 정책 실패론에 대해선 역사의 흐름을 모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수십년간 중미 교류로 얻은 성과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의 흐름에 대한 무지로 이런 '정치 바이러스' 유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중미 모두 상대방을 바꾸려 해서는 안되며 자국민이 내린 자주적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이룬 거대한 성과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중국에 적합하고 전 세계에도 도움이 됐음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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