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는 배스 하원의원" 3명 모두 '흑인 여성'…최종선택은 바이든 손에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경쟁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양새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5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가까운 12명 이상의 인사들이 이같이 일치된 전망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상원의원과 라이스 전 보좌관이 아닌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 놀랄 상황이라는 것이다.
3순위에는 캐런 배스 하원의원이 올라와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들 모두 흑인 여성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성 러닝메이트를 낙점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선언, 여성 후보군을 상대로 인선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재부상하면서 상징성 차원에서 '흑인 부통령' 발탁에 대한 요구가 확산해 왔다.
물론 최종 선택은 바이든 전 부통령 본인에게 달린 만큼 오직 그만이 누가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지 확실히 알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더해 내부 인사들이 인선 상황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하게 될수록 기자들에게는 더 말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주일 이내로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현재 바이든 캠프측은 막판 검증 작업과 함께 각 부통령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검토 및 압축된 후보들에 대한 일대일 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8월 3일 주에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으나 막판 장고가 계속되면서 인선이 다소 늦어지는 흐름이다. 따라서 남은 기간 인선 상황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들은 부통령 후보 발표가 이달 17∼20일 위스콘신주(州)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직전인 8월 10일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상원의원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를 제대로 공격할 전투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첩에 적힌 해리스 상원의원 이름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6월 말 당시 TV토론에서 과거 흑백 인종통합 관련 법안에 반대한 전력을 들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공한 것 등과 관련해 그가 부통령이 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기 보다는 '대망론'을 꿈꾸며 자기 정치를 할 것이라는 견제 심리도 바이든 전 부통령 주변에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라이스 전 보좌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그의 부통령 후보 발탁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적극적인 선거지원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의 인기도만 친다면 백악관 경험이 있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라이스 전 보좌관은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시절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테러가 아닌 반(反) 이슬람주의 동영상에 자극을 받은 시위대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가 거센 논란에 휘말렸던 전력 등이 흠결로 꼽힌다.
라이스 전 보좌관 측은 공화당이 이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부통령 후보가 되면 이 기회에 분명히 소명한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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