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여파, 이미지센서·모바일 프로세서 판매 감소
글로벌 1위 소니 실적 전망치 하향…2위 삼성전자에도 영향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올해 시스템 반도체인 CMOS(시모스) 이미지 센서와 모바일 프로세서의 글로벌 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올해 CMOS이미지센서 예상 시장 규모(매출)는 154억2천300만달러로 작년의 154만5천100만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4차 산업혁명의 눈'으로 불리는 CMOS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로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미지를 생성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차량, 보안기기, 게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시리즈나 애플 아이폰 등 신형 스마트폰에는 2중(듀얼), 3중(트리플)의 멀티카메라가 적용되고 있고, 자율주행 차량이나 게임 시장 확대로 CMOS이미지센서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의 락다운(이동제한) 여파 등으로 스마트폰 등의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하면서 시장 축소 전망이 나온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SA)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스템온칩(SoC) 판매량도 지난해 14억1천540만개에서 올해는 12억6천200만개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CMOS이미지센서의 판매 감소는 이 분야의 글로벌 최강자인 일본의 소니의 실적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가 전날 공개한 2021년 3월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감소한 6억2천억엔으로 시장 예상치(6천551억엔)를 밑돌았다.
옴디아에 따르면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기준 52.8%로 2위인 삼성전자(17.7%)를 큰 차이로 압도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고가의 스마트폰의 이미지센서 사용량 증가와 차세대 통신규격 5G에 대응하는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대비해 이미지센서의 설비 투자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소니의 최대 고객인 애플은 코로나 여파로 아이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줄줄이 연기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등에 대한 제재 강화로 중국 업체들이 부품 재고를 미리 확보하면서 재고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도 실적 전망치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2030년 시스템 반도체나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부문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시스템온칩을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실적은 작년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단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이미지센서 시장도 상반기의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베일을 벗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기대작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Z 폴드2에는 최고 사양 제품답게 트리플 카메라가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최고 성능이 6천400만 화소로 삼성에 못 미친다.
옴디아가 내놓은 올해 2분기 이미지센서 예상 점유율이 소니가 42.5%로 작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하락하고, 삼성전자는 21.7%로 높아지며 격차를 줄인 것에는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양 사이 기술력의 차이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 전망은 밝다.
옴디아는 오는 2024년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가 183억6천600만달러로 작년보다 19% 증가하고, SA는 모바일 시스템온칩은 2025년 기준 판매량이 16억3천230만개로 작년 대비 1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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