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레바논 방문 등 국제사회 온정 잇따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레바논 정부가 6일(현지시간) 수도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재차 요청했다.
라울 네흐메 레바논 경제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채널과 인터뷰에서 레바논 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 폭발 참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흐메 장관은 "국가의 능력은 매우 제한적이고 중앙은행과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달러로 헤엄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레바논이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도 이날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 레바논 재건은 불가능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앞서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5일 "우리는 정말 큰 재앙을 목도하고 있다"며 모든 국가와 우방국들을 향해 폭발 참사와 관련한 지원을 호소했다.
레바논은 국가부채가 연간 국내총생산의 170%나 될 정도로 재정 상태가 열악하다.
또 최근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물가가 치솟았고 실업률도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경제가 더욱 악화했다.
당장 레바논에서 식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흐메 장관은 5일 로이터통신에 "레바논의 곡물 비축분이 한 달 치에 약간 못 미친다"며 항구에서 폭발로 파괴된 곡물 저장고에 곡물 1만5천t이 있었다고 밝혔다.
레바논이 곡물을 많이 들여오는 베이루트 항구가 파괴되면서 곡물 수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네흐메 장관은 "빵이나 밀가루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레바논이 빵, 밀가루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은 파괴된 베이루트 항구가 아니라 북부 트리폴리 항구 등을 통해 식량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레바논을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레바논 지원을 위해 베이루트를 방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셸 아운 대통령, 디아브 총리 등 레바논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터키도 이날 베이루트에 의료·구조팀을 파견했다.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 물품 20t을 실은 비행기도 전날 베이루트에 착륙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이 물품들은 레바논 내 병원들에 공급돼 폭발로 인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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