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오늘 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Perseids. 별똥별)가 밤하늘을 수놓는 우주쇼를 연출할 전망이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 등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마찰해 불타는 현상을 일컫는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모(母)혜성인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의 잔해가 지구로 낙하하면서 관측되는 현상으로 매년 8월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KASI)과 국제유성기구(IMO)에 따르면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극대기는 12일 오후 10시다. 이때부터 약 2시간 동안 날씨만 맑다면 1시간당 100∼110개의 유성우를 볼 수 있다.
극대기는 아주 어둡고 맑은 밤에 유성우의 중심점인 복사점이 천정에 있을 경우 1시간 동안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똥별 수를 뜻한다.
그러나 극대기가 아니어도 8월 12일 전후로 약 일주일간은 새벽 무렵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다.
◇ 유성우 보려면 빛 공해 없는 교외로 떠나야
도시의 불빛이 별 관측을 방해하기에 유성우를 관측하려면 교외나 외곽 지역으로 가야 한다.
특히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어서 하늘이 뻥 뚫려 있고 사방이 트여 있으면 더 좋다.
유성우를 관찰하려면 복사점보다도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이 좋다. 빗금처럼 길게 떨어지는 유성우를 관측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쓰면 시야가 더 좁아지기에 맨눈으로 보는 게 유리하다. 별똥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편하게 누워서 보면 더 좋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려면 30분 정도 필요하기에 돗자리나 벌레 퇴치제처럼 어둠 속에서 오랜 시간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물을 챙기는 것도 좋다.
◇ 40여일간 이어지는 장마가 걸림돌 될 수도
다만 6월 24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유성우 관측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을 위한 최적의 조건은 비가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이다.
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장마 예보가 14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비가 온다면 유성우를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정해임 한국천문연구원 대국민 홍보팀장은 "장마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날씨가 맑다면 12일 밤에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가장 잘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유성우를 본다면 빛 공해를 벗어나서 깜깜하고 사방이 트여 있는 곳에서 누워서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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