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내전 중인 예멘 남부 아덴항에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이 대량으로 방치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멘 현지 매체 '아덴 알가드'는 8일(현지시간) 아덴항의 하역장에 질산암모늄 4천900t이 컨테이너 130개에 나뉘어 3년간 야적돼 레바논 베이루트처럼 폭발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질산암모늄은 4일 레바논 베이루트항 대폭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화학물질로, 이 보도대로라면 예멘 아덴항에는 베이루트항(2천750t)의 거의 배가 많은 질산암모늄이 저장된 셈이다.
예멘 반군이 운용하는 알마시라 방송도 이날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아덴항을 관리하는 예멘 아덴항공사는 "해당 보도는 아덴항에 적재된 유기농 요소를 오인한 것이다"라며 "이 물질이 질산암모늄처럼 비료의 원료지만 폭발성이거나 방사성 물질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아덴항공사의 해명과 달리 질산요소는 폭발물을 만들 때 쓰이기도 한다.
이들 보도에 대해 예멘 검찰총장은 아덴항에 질산암모늄이 실제로 방치됐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아덴은 2015년 초 반군의 공세에 몰린 예멘 정부가 임시 수도로 삼은 예멘 제2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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