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외무성은 9일 자국 화물선이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인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한 뒤 기름(중유) 유출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국제긴급원조대' 전문가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의 기름유출 사고 방제 담당 전문가 4명과 외무성, 국제협력기구(JICA) 직원 각 1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은 10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이들은 현지에서 기름 유출 현황을 파악하고 모리셔스 정부의 방제 작업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3대 해운회사인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용선 화물선인 '와카시오호'가 중국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브라질로 가던 중인 지난달 25일 밤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한 뒤 지난 6일부터 기름 유출이 시작돼 모리셔스 당국이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고 선박에는 5개의 연료탱크에 약 3천800t의 중유가 실려 있고, 이 가운데 1천180t이 들어 있는 탱크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사고 선박은 길이 약 300m의 대형 화물선으로 2007년 건조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이번 사고에 대처할 기술과 전문 인력이 없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사고가 모리셔스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고 희귀 생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노 아키히코(小野晃彦) 쇼센미쓰이 부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손된 연료탱크에서 1천t 이상의 중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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