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별장서 국제 화상회의 주재…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참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도 한복판에서 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난 레바논에 대해 국제사회가 조속하고 효과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세계은행, 유엔,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들과 함께 레바논 지원을 위한 긴급 국제 화상회의를 주재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대통령 여름별장인 브리강송 요새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한 마크롱은 모두발언에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레바논과 레바논인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지원을 조율하고 레바논인들에게 지원이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특히 레바논의 분열과 혼란에 관심이 있는 세력이 있다면서 "레바논의 미래는 위험에 처해 있다. 폭력과 혼란이 일어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루트 항구의 폭발 사고 이후 주요국 정상 중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일 직접 베이루트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미셸 아운 대통령, 하산 디아브 총리, 나비 베리 의회 의장 등 레바논 지도자들을 만나고 현장도 둘러본 마크롱은 도심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레바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위임통치를 받은 적이 있으며, 양국은 지금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루트 폭발 사고 직후 신속히 레바논 지원에 나선 프랑스는 군용기와 민항기로 수색·응급요원들과 의료장비를 대거 지원했다.
마크롱은 오는 9월 1일에도 레바논을 다시 방문해 국제사회의 구호와 지원이 현지에서 효과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께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비료의 원료인 질산암모늄이 대량 보관된 한 창고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현재까지 158명이 숨지고 6천명가량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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