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 "기업들, 원료·기능 차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달라진 글로벌 식음료 시장을 공략하려면 원료와 기능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0일 내놓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음료 소비행태 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건강한 재료와 조리법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고, 경기 둔화와 소득 감소로 가성비가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식음료 시장에 ▲ 가성비 제품 선호 ▲ 국경 통제로 인한 자국산 식자재 수요 ▲ 온라인 및 동네마트 이용 ▲ 건강식품 선호 등의 동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세계 헬스·웰니스(건강) 식료품 시장은 2015∼2019년 3.1%에 그쳤던 연평균 성장률이 올해는 6%로 전망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헬스·웰니스 식음료 제품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은 줄이고 각종 영양 및 천연 성분을 넣어 원료와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경기 회복 시점이 국가별로 다른 점을 고려해 판매 전략도 국가별로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소비자는 올해 지출 부담이 커진 만큼 가성비 제고 전략으로 공략하고, 경기 반등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브라질과 러시아는 경기 둔화에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까지 이중고를 겪는 반면 중국은 V자형 경기 반등을 보이는 등 국가별로 경제회복 시점이 다르므로 차별화된 가격 및 제품구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중요한 전략으로 꼽혔다.
온라인 판매가 크게 증가한 데다 브랜드 확장, 가격·품질 경쟁력 제고, 고객 기반 확대 등에 있어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소비자 반응에 맞는 제품을 더 빠르게 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홍보와 수익원 다양화 등 부수적인 장점도 많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코트라는 세계 식품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고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생생 세계 식품시장 르포' 웹세미나를 12일과 19일에 개최한다.
국내 최대 식품 전문 전시회인 '서울푸드'(SEOUL FOOD)를 한 달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다양한 연사가 나서 코로나 이후 시대의 유망 식품 분야, K-푸드의 각국 진출전략, 변화하는 식품 유통 플랫폼에 대한 전망 등을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12일에는 미국과 러시아, 독일, 네덜란드의 식품시장 사례를 다루고 19일에는 중국, 베트남, 인도에 대한 진출전략을 소개한다. 홈페이지(seoulfood.or.kr)에서 사전 등록하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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