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급한 트럼프, TV토론 준비팀 구성…바이든 대역까지 설정

입력 2020-08-11 02:46  

반전 급한 트럼프, TV토론 준비팀 구성…바이든 대역까지 설정
5~6명 소형 준비팀 꾸려…2016년 힐러리 대역 크리스티 이번에도 투입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TV토론을 준비할 소규모 팀을 구성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공략을 위한 토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9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주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의 회의실에서 최측근 인사들을 만났다.

세 차례 예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TV토론을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에는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빌 스테피언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제이슨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첫 토론 때까지 최소 열흘에 한 번 만나기로 했고, 주제에 따라 전문가를 부르되 논의 내용이 누출되지 않도록 5~6명을 넘지 않는 소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선 TV토론은 9월 29일 인디애나주를 시작으로 10월 15일 플로리다주, 10월 22일 테네시주 둥 세 차례 열린다.
준비팀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역까지 세우기로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맡을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역을 맡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크리스티가 힐러리보다 낫다. 힐러리와 토론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TV토론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여론조사상 간격을 좁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선 캠프 역시 TV토론을 결정적인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위기를 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이 최후의 변곡점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우리는 이겨야 한다. 언론이 나를 칭찬하진 않겠지만 국민은 그렇게 할 것"이라며 TV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론조사에 앞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힘든 인터뷰에 응할지 회의적인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 측은 TV토론이 국민 앞에서 그를 '때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나 참모 사이에서는 수십 년의 상원 의원과 부통령 경력까지 지낸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호락호락한 토론 상대는 아니라는 경계심도 있다.
밀러 선임보좌관은 "조 바이든은 매우 훌륭한 토론자다. 그는 평소 인터뷰에서 하는 것처럼 많은 실수를 (TV토론에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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