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루 최다 93명 확진…수도 아바나 다시 봉쇄 강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파도를 성공적으로 넘었던 쿠바에 2차 유행이 닥쳤다.
쿠바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9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천4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쿠바에 상륙한 이후 가장 많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다.
종전에 최다 기록은 지난 5월 기록한 74명이었다.
인구 1천100만 명가량의 쿠바는 풍부한 의료자원과 엄격한 통제 덕분에 중남미에선 가장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막아낸 나라로 꼽혔다.
3∼4월 유럽 관광객들로 인해 바이러스가 유입돼 확산했다가 신속한 감염자 추적과 항공기 운항 중단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5월 이후로 확산세가 주춤해졌다.
지난달 20일에는 4개월 만에 신규 확진 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망자는 88명에 그쳐 치명률도 3% 미만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서서히 봉쇄를 해제하면서 다시 하루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베네수엘라 등 해외에서 수송기를 타고 귀국한 자국민 중 확진자가 여럿 나왔다.
2차 유행이 나타나자 쿠바 당국은 느슨해지던 봉쇄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당국은 감염이 집중된 수도 아바나의 해변과 술집, 수영장, 공원 등을 폐쇄하고 식당과 카페도 테이크아웃만 허용하기로 했다.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하고 도시 간 이동도 제한됐다.
프란시스코 두란 쿠바 국가감염병본부장은 "건강이 우선"이라며 "(봉쇄로의) 복귀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봉쇄 적용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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