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는 90만명 근접…러 정부, 세계 최초로 백신 등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주 이상 5천명대에 머물다 11일(현지시간) 4천명대로 떨어졌다.
누적 확진자는 90만명에 근접하며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4천94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89만7천59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말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5월 초순에는 한때 1만1천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6월 26일 6천명대(6천800명)로 내려온 뒤 24일 동안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0일 5천명대(5천940명)로 떨어졌다.
5천명대 수준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까지 22일째 이어지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지 않다가 이날 4천명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방역 제한조치가 크게 완화된 가운데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기본 방역 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4만8천922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30명이 늘어 모두 1만5천131명으로 증가했다.
완치자도 6천494명이 추가돼 모두 70만3천175명을 기록하면서 완치율이 78%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는 3천100만 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곤 있지만 각 지역 정부가 제한조치를 속속 해제해 나가면서 재확산 우려도 남아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제선 항공편의 단계적 운항 재개와 휴가철 여행객 증가가 재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보건부 산하 전염병 연구소가 자체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면서, 조만간 양산과 일반인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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