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오랫동안 얘기안해"…중국 "코로나 공동의 적"(종합)

입력 2020-08-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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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오랫동안 얘기안해"…중국 "코로나 공동의 적"(종합)
"코로나19 여파가 무역갈등보다 천배 나빠"…'수치'라며 또 중국 책임론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송수경 김진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관계가 좋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스포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를 거론,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똑같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자신의 감정이 달라졌다면서 "나는 분명히 다르게 느낀다"며 "나는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었다. 나는 그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무역 갈등보다 훨씬 나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 모든 죽음 등 이것은 무역 합의보다 천배"라며 "전 세계는 문을 닫아야 했다. 이는 수치"라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중국과 신(新)냉전에 돌입한 상태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응 부실 논란 등과 맞물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로 반전 모색에 나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도 미국이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를 두고 "별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중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코로나19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세계 각국이 손을 잡고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코로나19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또 코로나19에 대응하지 못하고, 생명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중국에 뒤집어씌워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 양국은 상호 신뢰와 기초 위에 각 분야에 대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추가 구매하고, 미국은 대중(對中) 추가 관세부과 계획을 철회하며 일부 제품의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의 무역합의를 체결했다.
최근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열세를 보이면서 '미중 무역 합의'를 흔들어 자신에게 유리한 '대선 어젠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그는 지난달 14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현재로선 중국과 2단계 무역 합의에 관해 논의하는데 대해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시 주석과의 통화 여부에 "나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나는 그와 통화할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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