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갈루루서 경찰서·정치인 집 공격받아…110명 체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남부 정보기술(IT) 중심도시 벵갈루루에서 경찰이 신성모독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3명이 숨졌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양측이 충돌한 과정에서 경찰 60여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벵갈루루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경찰서와 정치인의 집 인근에서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경찰서 건물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20여대와 자전거·오토바이 등 수백여대가 불탔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를 향해 발포도 했다.
NDTV는 경찰 발포로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12일 "시위대 110명을 체포했으며 이제는 상황이 통제됐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주의원인 아칸다 스리니바스 무르티의 조카가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에 흥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메시지에는 이슬람의 교조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티의 조카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페이스북 메시지로 인해 격렬한 시위가 발생하자 무르티 의원은 별도 영상물을 올려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하며 정의를 약속했다.
그는 "책임져야 하는 이들이 적절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무슨 일이 발생하든 우리는 형제"라고 강조했다.
벵갈루루가 속한 카라나타카주의 BS 예디유라파 총리는 폭력 행위를 비난하며 "범법자들에게는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 13억8천만명 중 14%가량을 차지한다. 인구의 절대다수인 80%는 힌두교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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