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당첨에서 탈락으로…부산서 황당한 청약 재추첨 사태

입력 2020-08-12 16:10  

하루만에 당첨에서 탈락으로…부산서 황당한 청약 재추첨 사태
한국감정원-은행 데이터 송수신 오류로 재추첨…100여명 당락 바뀌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감정원이 부산의 한 아파트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뒤 추첨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재추첨을 해 기존 당첨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감정원은 부산 남구 대연동에 짓는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 74A형에 대한 청약 재추첨을 해 당첨자들에게 공지했다.
이 아파트 청약 추첨은 이미 10일 이뤄져 11일 당첨자를 공지했는데, 이날 74A형에 대해 재추첨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은행과 감정원 간 청약신청자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74A형 추첨 대상자 중 일부의 정보가 가지 않아 추첨에서 제외됐다"며 "정당한 대상자임에도 추첨 대상이 되지 못해 재추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오류로 누락된 대상자는 약 1천500명이며 이들을 다시 대상에 포함시켜 74A형에 대한 재추첨을 진행했다고 감정원은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부산 남구 대연4구역을 재발하는 단지로, 74A형은 162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 지역에서만 1만4천910명이 몰려 92.0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다음달 시행되는 분양권 전매 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6개월 뒤 전매가 가능해 청약통장 5만8천여개가 몰리며 전체 청약 경쟁률이 157대 1에 달하는 등 투자 수요도 몰렸다.
이 단지는 40%를 청약 가점제로 뽑고 나머지 60%는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린다.
이 때문에 74A형 162가구의 40%에 해당하는 가점제 당첨자 65명 가운데 누락 대상자 1천500여명보다 가점이 낮은 사람은 당첨이 취소됐다.
추첨제(60%)로 뽑은 97명도 무작위로 재추첨을 진행해 기존 당첨자 상당수가 탈락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기존 당첨자들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수용할 수 없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감정원 청약운영부로도 항의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청약 결과가 바뀐 것을 피해로 느낄 기존 당첨자의 심정은 공감하지만, 기존에 시스템 오류로 추첨 대상에서 제외된 대상자의 정당한 기회를 박탈할 수는 없어 재추첨을 진행했다"며 "기존 당첨자에 대한 보상이나 다른 조치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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