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건부는 안전성 문제로 러시아 백신에 신중한 자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 정부가 러시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시험·생산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파라나주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 체결은 하치뉴 주니오르 파라나 주지사와 주 정부, 브라질 연방 보건부,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 관계자. 브라질 주재 세르게이 아코포프 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주 정부 대변인은 "곧바로 양측이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파라나주에서 '스푸트니크 V'의 임상시험과 기술이전,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MOU 체결에도 브라질에서 러시아 백신의 생산·접종이 이뤄지려면 국가위생감시국의 최종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건부는 러시아 백신의 생산과 접종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알려진 대로 이 백신은 3상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확산세를 멈추지 않는 브라질은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시노백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마스 타데우 코바스 부탄탕 연구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파울루주에서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310만9천630명, 누적 사망자는 10만3천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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