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통령 후보 낙점 후 바이든과 첫 연설…"더 나은 국가 건설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새로운 리더십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공격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에서 부통령 후보로서 바이든과 함께 가진 첫 기자회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은 리더십이 간절히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를 선출한 사람들보다 자신에 더 신경 쓰는 대통령, 우리가 직면한 모든 도전을 해결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미국에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며 "경제, 건강, 아이들, 우리가 사는 나라 등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와 관련, 그가 전염병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아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은 미국에 최악의 타격을 입혔다"며 이는 "그것을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트럼프의 실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코로나19 검사 거부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입장 표변, 전문가보다 자신이 더 잘 안다는 망상적인 믿음 등을 거론하면서 "이 모든 것이 미국인이 80초마다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기적의 치료제"를 추진했다고 하기도 했다.
해리스 의원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의 실패한 정부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83일 안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자신이 다시 더 나은 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의원은 또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제도적 불평등에 대한 도덕적 심판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인종차별 문제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뒤 연단에 올라 "당신과 함께 서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며 "나는 이 책임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럽고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는 바이든과 함께 첫 선거유세에 데뷔했다"며 첫날부터 재빨리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흑인-인도 출신 이민자 2세인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해 발표했다. 해리스 의원은 미 주요 정당의 부통령 후보가 된 첫 흑인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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